<센티멘탈 벨류 (sentimental value)>

2026/노르웨이/드라마/133분/ 15세관람가

감독: 요아킴 트라에/주연: 레나테 레인스베, 스텔란 스카스카드, 잉아 립스도테르 릴레아스/ 깐느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무너짐 그리고 재건,

집과 가족의 딜레마 그리고 희망에 대한 영화보고서...

센티멘탈 벨류? 무슨 뜻일까요? 감성적 가치, 정서적 가치? 영화를 보고나면 그 제목의 의미가 어렴풋이 이해됩니다.

‘감성만이 찾아낼 수 있는 삶의 ' 돌파구’

결국 인생의 모든 헤아림과 깨달음의 근원은 이성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성의 영역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는 집과 가족에 대한 영화보고서이자 그 안에 숨어있는 비밀과 숨결을 읽어내야하는 중층적인 인문학적 탐구서입니다. 집은 늘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었고, 그러니 가족은 늘 집이라는 단어로 동일시되고 상징화됩니다. 집으로 간다는 말은 가족에게 간다는 말이고, 가족을 만나러 간다는 말은 곧 집으로 간다는 말과 동일한 뜻을 지니고 있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이 영화를 설명하긴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 비유는 너무 진부할 뿐더러 담론적이라 너무 헐거운 방식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요.

‘Read between the lines.’

굉장히 유명한 영어 숙어이지요.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행간을 읽어라’

이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는 전혀 어려울게 없지만 영화가 진정으로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 숨어있는 행간에 담겨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인 집의 의미,

두 번째 챕터인 큰 딸의 공연,

그리고 아버지의 등장, 둘째 딸의 상황, 그리고 그 사이사이 숨어있는 가족사 등등.

참으로 복잡하고 내밀한 네러티브를 갖고있는 영화라 조금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영화가 끝나고 나면 느껴지는 감동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사실 떳떳이 얘기하지 못했던 각자의 내밀한 가족사가 떠올려지고, 그 연상과 동화작용을 통해 미처 얘기하지 못했던 컴플랙스가 이 영화를 통해서 어렴풋이 카타르시스된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

관객은 적극적인 관찰과 집중, 사유를 통해 영화속 작중인물들의 내면속으로 들어가서 그 마음을 들여다보아야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이 돼서 그 감정들을 읽어내야합니다. 왜 아버지가 집을 떠났는지, 왜 큰 딸이 공황장애를 느끼는 지, 왜 둘째 딸은 그렇게 겉으로 초연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지, 아빠와 큰 딸이 어떻게 다시 결합되고 예술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은 어떻게 삶의 구원이 될 수 있는지, 왜 이 영화를 통해서 스스로의 삶과 가족에 대한 용서가 가능한지, 그리고 이를 통해 타인의 이해못할 삶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게 되는 그 미스터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집과 가족’이라는 진실은 서로 호환되면서 이런 내밀한 스토리를 품는 하나의 큰 프레임이자 메타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