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우리 마을을 그림으로 그려 보자는 꿈지락의 제안에 동아리 “뭐라도 그리기”가 손을 잡고 용인문화재단에 지원하여 3월에 선정되었습니다. 마을의 어느 곳을 어떻게 그리면 좋을까, 설레는 상상을 처음 품었던 1월부터가 마을 그리기의 시작이라면 전시까지 열 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철쭉이 한창이던 손골성지의 첫 모임 후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어느새 단풍이 물드는 가을입니다.

늘 오가던 길, 한번쯤 걸어보았을 골목, 마을 곁을 흐르는 개울, 오래된 가게와 학교 , 도서관 , 빵집과 카페, 자주 들르는 서점과 식당, 그리고 교회와 성당까지. 2026년, 지금 이 순간의 마을을 그림으로 남기기 위해 우리는 길가에 자리를 펴고, 가게 앞에 앉아 마을의 모습을 한 장 한 장 그려 나갔습니다. 어느 새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이 하나둘 모이고걸음을 멈추고 말을 건네고, 관심과 응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가 그리고 있는 건 그저 건물과 길의 모습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가 머물고 누군가의 추억이 깃든 마을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기억이 되다>는 열네 명의 마음과 시선이 모여 완성한 서른 곳의 동천동과 고기동 이야기입니다. 저 길 어디선가 누군가와 나눴던 다정한 인사, 오래된 골목에 스며들던 햇살과 바람, 문득 떠오르는 사람과 그리운 어느 날까지.. 그림 속 풍경을 따라 잊고 있던 따스한 추억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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