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의 시대, 교육문법의 재구성
우리는 지금 무섭게 빠르게 변하는 '가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입시와 변별 압력 속에서 아이들은 모멸감을 견뎌내야 하고, 부모와 교사 모두 무력감과 분노라는 '교육적 우울'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해 이수광 선생님은 <이우학교는 어떤 ‘은유적 사물’로 해석되고 있는가> 강연을 통해, 각자가 스스로를 지키고자 견고한 담을 쌓을수록 학교는 온기 어린 배움의 **'공동의 집'**이 아니라 서로를 경계하는 **'서늘한 전쟁터'**로 전락하고 만난다는 깊은 담론을 던져주셨습니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담을 쌓는 자경주의와 법 기술이 난무하는 '교육적 자연상태' 속에서, 정작 본질적인 대안은 소심하게 겉돌고만 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 자잘한 갈등이나 다툼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입니다. 하지만 자경주의에 빠지면 "우리 아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교육적인 대화로 풀려 하지 않고, 조금의 불이익도 받지 않기 위해 절대 지지 않으려는 극단적 방어 태도를 취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로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학교 안에서의 배움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학교 밖 사교육이나 스펙 쌓기에 훨씬 더 골몰하게 됩니다. 자경주의가 강화되면 서로 간의 대화와 타협이 사라집니다. 대신 학교를 둘러싼 온갖 규정, 법규, 지침을 샅샅이 뒤져 자신에게 유리한 면죄부를 찾고, 필요하다면 변호사를 동원해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막아서는 법적 대응으로 치닫습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이대로 계속 살아도 좋은가? 지금의 교육적 삶이 과연 당연한가?"
과거 이우학교가 출범하며 던졌던 '인식 충격'의 원점을 다시 되짚으며, 지배적인 교육 문법을 넘어서는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단순한 제도적 개혁을 넘어 존엄, 공화, 그리고 존재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교육의 새로운 문법을 함께 재구성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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